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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박보검 "공유의 팬…함께해서 행복했다"[일문일답]

극장과 티빙(TVING)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순항 중인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의 주역 배우 박보검의 서면 인터뷰가 공개됐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 '서복'을 통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으로 놀라움을 안겨준 박보검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극중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였던 공유와 함께 작업한 소감까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하 '서복' 측이 공개한 박보검과의 일문일답. -영화 '서복'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에 생명윤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복은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장편영화 첫 주연 작품을 맡게 된 소감은. "이용주 감독님과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그분들을 믿고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작품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항상 같다. 저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한마음으로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서복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처럼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번뇌하는 인물이다 보니,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이용주 감독님이 '서복이 어려 보이지 않고 의연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연구했다." -이용주 감독과 작업한 소감은. "감독님이 정말 유쾌해서 현장 분위기가 항상 좋았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캐릭터의 방향이나 상황들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면서도 저의 의견을 물어봐줬다. 감독님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저에게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감독님이 모든 신제품들을 다 가지고 계실 정도로 얼리어답터이신데, 요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면이 있으셔서 열려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 '불신지옥' '건축학개론' '서복'까지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를 무겁지만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게 보여주시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기헌 역을 맡은 공유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우와~ 공유 선배님?!' 이런 느낌이었고 신기했다. 공유 선배님과 같이 작품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공유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들을 거의 다 챙겨 봤을 정도로 팬이었는데, '서복'을 통해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고 함께해서 행복했다. 서복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힘이 되는 조언을 해 주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동생처럼 잘 챙겨 줬다. 기헌이라는 인물을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통해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 뵙고 싶은,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님이다." -임세은 역을 맡은 장영남과의 호흡은 어땠나. "제가 예전에 인터뷰에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장영남 선배님이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그 꿈이 실현되어서 행복했다. 장영남 선배님과 연기할 때 서로 눈을 바라보며 연기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복을 아끼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감정을 교류하며 연기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서 좋았다." -'서복'의 촬영 현장 분위기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적당한 긴장감도 있는 현장이었다. 함께 하는 스탭분들과 배우분들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다양한 도시를 다니며 촬영해서 여행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영화 후반부 연구소에서 서복의 감정이 표출되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 효과 없이 혼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연기해야 했는데, 나중에 CG가 들어갔을 때를 상상하며 연기를 해야 하니까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후반 작업을 마친 후에 그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기대되고 궁금했다." -'서복'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변화하는 기헌의 감정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유 선배님의 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기헌의 처절한 감정들이 느껴지기도 했고,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실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서 관객분들도 인상적으로 보시지 않을까 싶다." -'서복'을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한마디. "'서복'은 ‘인간의 욕망에는 도덕성이 필요하다’라는 감상과 ‘내가 가진 것, 오늘 하루가 감사하다’라는 감상까지.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서복’의 이야기를 러닝타임 내에 담기 위해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열심히 노력한 작품인 만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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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공유 "욕설 연기 처음, 어울리지 않게 착한 역할만…"

판타지에서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담당했다. 삶에 대한 의지 상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앞세워 삶에 대한 집착을 부리게 만든다. 업보로 끌어안은 시한부 인생은 자의에 의한 결과가 아니었기에 외면하고 싶고 탈피하고 싶다. 무너지고 아파하고 예민해 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엔 인간이라는 복합적인 존재의 감정이다. 존재 자체를 정의내리지 못하는 복제인간 앞에선 무력한 순간마저 부러운 존재. 이 난해하면서도 무거운 캐릭터를 저만의 방식으로 또 완벽하게 그려낸 공유다.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 생각 많은 공유가 '서복(이용주 감독)'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유다. '슬프도록 찬란했던 신'으로 주목도가 가장 높이 치솟았던 시기 쌓이고 쌓였던 시나리오 중 택한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전작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어느 순간 훅 깊어진 분위기와 인물의 설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작품의 성과와 별개로 빛났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고, 작품은 곧 배우의 일부분을 확인시킨다. 사람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 공유의 몸과 마음을 모두 움직였다. 1년 여의 시간이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서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크린용으로 제작된 대작 스케일로 지난해 겨울 개봉까지 추진했지만 답없는 시국은 '서복'마저 발목잡고 말았다. 최종 운명은 극장과 OTT 동시 개봉이라는 최초의 길.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도 부담감까지 쉽게 떨쳐낼 수는 없다. 촬영내내 함께한 짝꿍도 없었기에 공유는 "조금 외로웠던 것 같다"며 담담한 속내를 터놨다. 코로나 시국이 바꿔놓은 변화는 또 있다. 배우들의 화상 인터뷰. '서복'을 통해 첫 화상 인터뷰를 접한 공유 역시 시작은 어색한 듯 낯선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말미엔 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쏟아내는 수다쟁이가 됐다. 너무 솔직해 스태프들의 눈치를 슬쩍 슬쩍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더 어려운 듯 시간을 지배했고 공기의 흐름을 바꿨다. 해를 거듭할 수록 있는 매력에 없던 매력까지 추가해내는 배우. 긴 공백기 없이 돌아올 공유의 차기 행보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터뷰 1편에 이어... -기헌은 시한부 캐릭터다. "여러 번 많이 말하기도 했고 '굳이' 싶기도 하지만 기헌을 설명할 땐 빼놓을 수 없는 일도 맞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식단 조절이 필요했고 그로 인한 예민함이 기헌과 잘 맞았다. 재수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아주 힘들거나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예전부터 캐릭터에 따른 준비 과정이라 자연스럽게 여겼다. 더 힘들게 준비했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아, 이걸 또 해야돼?' 그런 마음 보다는 하면 그냥 하게 되더라. 4개월 정도 관리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밥도 같이 못 먹고 혼자 숙소에 있어야 했지만 기헌에게는 필요했다." -연기하는데 득이 된건가. "좋은 과정이었다. 찰떡이었다.(웃음) 육체미 액션배우의 모습이 아니라 내 얼굴이 수척해져 보이기를 바랐기에 운동은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예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감독님은 그걸 기민하게 알아채 주셔서 감사했다. 식단 조절이 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지긴 하더라. 주변 사람들이 '아깝다'고 했다. 근데 몸을 드러낼 신은 없었으니까. 라면 먹는 신을 찍을 땐 감독님의 배려로 딱 한 젓가락 먹고 끝이었다. 진짜 '꿀.맛'이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다 돌아왔다. 돌아온지 꽤 됐다. 평소에는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형편없다. 으하하." -편집된 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처음 등장할 때 '뜨악' 할 정도로 퀭하게 보이길 바랐다. 영화에 나온 것보다 고통스러워하는 신이 더 많다. 찍기도 찍었다. 좀 힘들게 찍었는데 최종적으로는 편집돼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아깝기는 하지만 영화 전반을 위한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욕설도 꽤 많이 한다. "희한하게 거의 처음으로 욕설 연기를 한 것 같다.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그간 욕을 한 작품이 거의 없더라. '어울리지 않게 착한 역할만 했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통쾌했다.(웃음) 자유롭게 욕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인간이라면 위급한 상황에서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도 연기지만 어떤 제약이 풀린 것처럼 시원하게 내뱉었다. 더 하고 싶기도 했다." -박보검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보검 씨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정말 바른 친구이고, 너~무 바른 친구라서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난 이번 영화 찍으면서 보검 씨가 서복을 통해 보여준 낯선 눈이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했던 여러 역할들과 달리 서복을 입었을 때, 순간순간 안 보여줬던 눈빛을 보여준 적이 있다. 때문에 군대를 다녀와서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 커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에 '서복'이 미미하게나마 시작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크다." -사람 박보검은 어땠나. "자기가 힘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어떤 마음인지 헤아릴 수 있어서 그것 때문에 보검 씨를 더 챙기게 되고 바라보게 되더라.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다. 난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안다. 어쨌든 선배이자 형이고, 내가 지나왔던 길이라는 생각이 돼서 보검 씨에게 '너무 속으로 혼자 생각하지 말고, 답답한게 있거나 투정 부리고 싶은게 있으면 표현하고 분출해라'라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그거 얘기해도 되나? 사실 어제 연락이 왔다. 요즘에는 군대에서 일정 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화 개봉 소식과 언론시사회를 한다는 것에 기뻐하는 내용의 연락이 왔었다. 자기도 떨린다고. 축하하고 자기가 더 떨리고 파이팅 하시라고 했다.(웃음) 현장에 보검이가 있었으면 나도 덜 떨렸을텐데 긴장을 많이 했다. '안에서도 계속 봐주고 있구나' 고마웠다." -브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 "보검 씨와 한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남자 후배와 단 둘이서 영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은 많고, 많은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온 작품들도 있었지만 남자 후배와 단 둘이 영화를 끌어간 적은 처음이다. 우리 둘의 조합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더라. 그 부분이 조금이나마 관객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편에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숲 2021.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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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공유 "'서복' 고민 담겨있는 작품"

판타지에서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담당했다. 삶에 대한 의지 상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앞세워 삶에 대한 집착을 부리게 만든다. 업보로 끌어안은 시한부 인생은 자의에 의한 결과가 아니었기에 외면하고 싶고 탈피하고 싶다. 무너지고 아파하고 예민해 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엔 인간이라는 복합적인 존재의 감정이다. 존재 자체를 정의내리지 못하는 복제인간 앞에선 무력한 순간마저 부러운 존재. 이 난해하면서도 무거운 캐릭터를 저만의 방식으로 또 완벽하게 그려낸 공유다.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 생각 많은 공유가 '서복(이용주 감독)'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유다. '슬프도록 찬란했던 신'으로 주목도가 가장 높이 치솟았던 시기 쌓이고 쌓였던 시나리오 중 택한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전작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어느 순간 훅 깊어진 분위기와 인물의 설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작품의 성과와 별개로 빛났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고, 작품은 곧 배우의 일부분을 확인시킨다. 사람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 공유의 몸과 마음을 모두 움직였다. 1년 여의 시간이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서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크린용으로 제작된 대작 스케일로 지난해 겨울 개봉까지 추진했지만 답없는 시국은 '서복'마저 발목잡고 말았다. 최종 운명은 극장과 OTT 동시 개봉이라는 최초의 길.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도 부담감까지 쉽게 떨쳐낼 수는 없다. 촬영내내 함께한 짝꿍도 없었기에 공유는 "조금 외로웠던 것 같다"며 담담한 속내를 터놨다. 코로나 시국이 바꿔놓은 변화는 또 있다. 배우들의 화상 인터뷰. '서복'을 통해 첫 화상 인터뷰를 접한 공유 역시 시작은 어색한 듯 낯선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말미엔 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쏟아내는 수다쟁이가 됐다. 너무 솔직해 스태프들의 눈치를 슬쩍 슬쩍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더 어려운 듯 시간을 지배했고 공기의 흐름을 바꿨다. 해를 거듭할 수록 있는 매력에 없던 매력까지 추가해내는 배우. 긴 공백기 없이 돌아올 공유의 차기 행보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서복'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내가 뭣도 아니지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잡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드는대로 그 나이에 맞게 세상 돌아가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많이 한다. '서복' 시나리오 접했을 땐 선택하는 입장에서 함께 들어왔던 다른 시나리오들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됐다. CG적인 부분에 상상하고 기대되는 지점도 있었지만 '잘 만들면 흥행이 되겠다'는 느낌보다 '사람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구나' 그런 감정이 더 컸다." -'서복'만의 색깔이었나. "상대적으로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전혀 고민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그저 다소 조금 자극적이고 가벼운, 재미 위주로 선사하는 시나리오처럼 보였다. 내 눈에는.(웃음) 실제 개봉한 영화 중 잘된 영화들도 있지만 끌리지는 않았다. '서복' 같은 경우 할리우드 영화나 이전에 수도 없이 접했던 복제인간이지만 한국 상업 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아 흥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 철학적인 이야기에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SF인데 그것을 믹스하는 것이 신선했다. 계속 어려운 영화고, 쉽지 않을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이유도 '두 가지를 믹스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체는 신선했다." -한번 거절했던 작품이다. "숙제같은 영화라고 해야 할까?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 '내가 하기엔 너무 큰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의 뜻을 전했다.(웃음) 근데 이용주 감독님이 다시 한 번 연락을 주셨고, 그때 감독님을 만나 감독님이 그리고 있었던 작품에 대한,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 극장과 OTT 동시 공개 작품이 됐다. 속상하지는 않았나. "속상했다기 보다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고 모두가 같이 겪고 있는 일이니까 받아 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하려던 시기에 개봉을 못하고 시간이 지나 만나게 됐다. 언론시사회를 하고 기자간담회 할 때 내 마음이 뭔가 보통 작품을 찍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와는 달랐던 것 같다. 약간 마음의 준비가 덜 돼 있는 상황 같았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일까. "시사회 날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개봉을 하게 된 것은 기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었던 것 같더라. 처음 개봉시기에 맞춰 홍보도 치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1차적으로 했고, 나 역시 다른 촬영을 하느라 '서복'은 잠시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 사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커진 것 같아서 '관객 분들이 기대하는 바와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이나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갭이 너무 커지면 어떡하지?' 걱정은 들더라. 개봉도 잘 실감이 안났다." 〉〉2편에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숲 2021.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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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형편없는 공유 vs 별 볼일 없는 엄태구

구수한 입담도 빛났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과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공유와 엄태구가 영화 공개 관련 매체 인터뷰에서 꾸밈 하나 없는 솔직한 이야기들 털어놔 배우 본체의 매력을 또 한번 엿보이게 했다. '서복'과 '낙원의 밤'은 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아 개봉 방식부터 변화를 꾀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개봉을 추진했던 '서복'은 해를 넘기면서 극장과 OTT 티빙(TVING) 동시 공개라는 한국영화 최초의 길을 열었고,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Netflix) 공개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복'은 15일부터 극장 관객과 국내외 티빙 유저를 만나고 있으며, '낙원의 밤'은 이에 앞선 9일 전세계에 공개돼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봉되는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주연 배우들은 코로나19 심각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꾸준히 화상 인터뷰를 추진 중이다. 화상 인터뷰는 직접 대면 인터뷰보다 매끄러운 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때론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첫 화상 인터뷰를 어색해 하면서도 중후반이 넘어가면 빠른 적응으로 혼자 주절주절, 조잘조잘 말을 늘어 놓으며 TMI도 편하게 대방출한다. 공유와 엄태구도 "이게 정말 무슨 일인가 싶다" "첫 화상 인터뷰라 어색해도 양해해 달라"고 인사하며 적응의 시간을 짧게 가지더니 이후에는 스리슬쩍 점점 말이 길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 보는 맛 있는 배우들로 유명했기에 화상 인터뷰에서도 여지없이 그 매력은 숨겨지지 못했다. 특히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상을 언급할 땐 다채로운(?) 어휘를 사용해 폭탄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多)대1 인터뷰 특성상 오디오를 음소거 처리하기에 웃음소리를 직접 들려주지 못해 아쉬울 따름. '서복'과 '낙원의 밤'의 짙은 분위기 속 유머들이 그냥 탄생한건 아니었다. 먼저 공유는 식단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 기헌에 대해 털어놓으며 "많이 말하기도 했고, 굳이 싶기도 하지만 기헌을 설명할 땐 빼놓을 수 없는 일도 맞는 것 같다. 시한부의 삶을 사는 기헌의 비주얼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식단 조절은 필요했고, 그로 인한 예민함이 기헌과 잘 맞았다"고 운을 뗐다. 공유는 "재수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아주 힘들거나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예전부터 캐릭터에 따른 준비 과정이라 자연스럽게 여겼다. 더 힘들게 준비했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아, 이걸 또 해야돼?' 그런 마음 보다는 하면 하게 되더라. 4개월 정도 관리했다"고 회상했다. "기헌에게는 좋은 과정이었다. 찰떡이었다"고 강조한 공유는 "육체미 액션배우의 모습이 아니라 내 얼굴이 수척해져 보이기를 바랐기에 운동은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예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감독님은 그걸 기민하게 알아채 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어 "식단 조절이 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지긴 하더라. 주변 사람들이 '아깝다'고 했다. 근데 몸을 드러낼 신은 없었으니까"라며 "라면 먹는 신을 찍을 땐 감독님의 배려로 딱 한 젓가락 먹고 끝이었다. 진짜 꿀.맛이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떻냐"고 묻자 공유는 "다 돌아왔다. 돌아온지 꽤 됐다. 지금은 형편없다"는 망언과 함께 "체력적으로 예전같지 않아 영양제를 많이 챙겨 먹고 있는데 걱정은 노파심이다. 나 아직 젊다. 레이저보다 땀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 스스로 호탕한 웃음을 터트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타고나기를 보호본능 자극하는 엄태구는 수줍음 가득한 말투를 유지하면서도 '맞다, 아니다'의 확고한 입장을 표명해 시종일관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짤막짤막한 답변 속 심심하지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엄태구를 확인 시켰다. 스스로 "러블리 하지 않다"고 단언한 엄태구지만 출연하고 싶은 예능으로 1초의 고민없이 '동물농장'을 말할 땐 인간 러블리 그 자체였다. 엄태구는 "'동물농장' 불러 주시면 나가보고 싶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내가 동물을 너무 좋아한다"며 신나했다. 실제 엄태구의 힐링 매개체는 강아지 엄지. 엄태구는 자신의 일상을 "별 볼 일 없다"고 표현하며 "진짜 하는 일이 없다. 집에만 있고 심심하게 보내는 것 같다. 활력을 느낄 땐 강아지 엄지를 만날 때. 가끔 직접 보고, 부모님이 영상 찍어 보내주시면 그걸 보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고 귀띔했다. 티빙 오리지널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크린용으로 제작됐지만 티빙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정체성을 달리하게 된 '서복'과 '낙원의 밤'은 훗날 현재의 콘텐트 과도기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록 될 전망이다. 흥행의 성패를 떠나 최초의 길을 함께 개척했다는 것 만으로도 의의는 남다르다. 그 중심에서 배우들은 물론 업계 모든 이들은 따라가기 벅찬 변화의 바람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 갈피가 잡히지 않아 우여곡절과 재미가 동반되고 있는 이 흐름이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 또 어떤 새로운 결과물을 맞이하게 만들지 어리둥절 흥미로움이 공존하는 현실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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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아이유의 팔레트' 출연..12년만에 성사된 만남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아이유의 팔레트'에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의 공유가 출연했다. 공유가 14일 '아이유의 팔레트'에 깜짝 출연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09년 국군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공유가 기다리는 20시'의 DJ와 게스트로 처음 만났던 공유와 아이유는 12년 만에 MC와 게스트로 다시 만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공유는 ‘아이유 노래 2초 듣고 맞히기’ 게임에 도전해 연속 정답을 맞추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 한편, 평소 공유가 좋아하는 아이유의 노래 ‘개여울’을 아이유가 직접 라이브로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 '서복'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 가운데,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에 앞서 “감독님의 생각을 관객분들에게 내가 매개체가 되어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공유는 “한번쯤은 스치듯이 생각나는 영화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이에 아이유는 '서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로 아이유의 새 앨범 '라일락'을 꼽은 공유를 위해 아이유가 ‘봄 안녕 봄’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다시 한번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공유의 출연작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 오늘부터 전국 극장과 티빙(T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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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서복' 이용주 감독 "박보검 아니면 대안 없없다"

이용주 감독이 박보검에 타이틀롤을 맡긴 이유를 전했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을 통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용주 감독은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내가 '서복'을 굉장히 오래 썼다. 처음 잡았을 땐 배우 박보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캐스팅즈음에는 이미 톱스타가 돼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서복 역시 보검 씨 말고는 대안이 없었고, '너무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용주 감독은 "서복의 연령대나 서복이 보여줘야하는 양면적 이미지에 박보검이 딱이었다. 보검 씨에게 시나리오와 출연 제안을 드린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우리에겐 무조건 1순위였다. 물론 당시 영화에 들어가는 많은 감독님들 모두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며 "오프닝과 엔딩의 극단적 이미지나 낯선 눈빛들을 보며 '오~' 감탄사가 절로 터지기도 했다. 그런 이미지를 보이는데 보검 씨도 의지가 있었고, 재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보검 씨가 안한다고 하면 신인으로 가야하나?' 싶기도 했다. 다행히 해주셔서 캐스팅에 있어서는 복받은 감독이 됐다"며 "공유 씨나 보검 씨나 정말 좋은 배우들이다. 일단 두 분 모두 예의가 바른 분들이다. 작업할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진지하게 영화 참여했고 같이 작품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특히 보검 씨는 멘탈이 강하고 집중력도 높은 배우라 놀라운 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J ENM 2021.04.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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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공유 "잡생각 많은 사람…'서복' 고민 느껴져 좋았다"

공유가 '서복'에 매료됐던 이유를 전했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의 극장 개봉과 OTT 티빙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는 공유는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뭣도 아니지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잡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드는대로 그 나이에 맞게 세상 돌아가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많이 한다"고 운을 뗐다. 공유는 "'서복' 시나리오 접했을 때도 선택하는 입장에서 함께 들어왔던 다른 시나리오들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됐다. '서복'은 CG적인 부분은 상상하고 기대되는 지점이 있었지만 '잘 만들면 흥행이 되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구나' 그런 감정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전혀 고민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그저 다소 조금 자극적이고 가벼운, 재미 위주로 선사하는 시나리오처럼 보였다. 내 눈에는. 실제 개봉한 영화 중 잘된 영화들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나 이전에 수도 없이 접했던 복제인간이지만 한국 상업 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아 흥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 철학적인 이야기에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SF인데 그것을 믹스하는 것이 신선했다. 왜 계속 어려운 영화고, 쉽지 않을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이유도 '두 가지를 믹스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체는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박보검)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숲 2021.04.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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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불멸의 만남"…'서복' 공유X박보검 '천만 비주얼' 선물

만남만으로 큰 선물이다. 이미 1000만 비주얼을 완성한 공유와 박보검이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이 27일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안전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용주 감독과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독특한 발상의 공포영화 '불신지옥'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첫사랑과 건축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접목시킨 '건축학개론'으로 개봉 당시 멜로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이용주 감독이 8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드라마 '도깨비' 이후 주가가 최고점을 찍던 시기 차기작으로 '서복'을 택했던 공유는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에 끌렸다"며 "'재미있고 호기심은 생기지만 구현해내기는 쉽지 않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도전, 욕심, 의욕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공유는 "수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열린다.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은 시나리오에 마음이 간다. 소재나 기획이 개인적으로 관심있었던 분야라면 더 좋다. 그럼 흥행 결과와는 무관하게 그것만으로도 의미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감독님의 차기작을 오래 기다렸다. '어떤 이야기를 갖고 돌아오실까' 궁금했고, 장고 끝에 만들어낸 시나리오 봤을 때 '이렇게 신비롭고 감성 충만한 한국 영화가 있었을까' 생각했다. '최초'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의 세계관 안에 들어가 연기해보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불신지옥'을 통해 이용주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장영남은 "'서복'은 처음 읽었을 때 무거운 극은 아닌데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으로서 욕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읽는 시간 자체가 의미 있었고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공유X박보검, 이 조합 실화입니다 '서복'은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만났다는 것 만으로 작품을 향한 관심을 치솟게 만든다. 실제 '서복' 개봉 고지와 함께 포스터, 예고편 등 사전 홍보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이 뒤따르고 있어 최종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번 영화에서 공유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으로 분해 또 한번 깊이있는 열연을 펼치고,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모습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다. 도깨비와 서복. 그야말로 천상계 불멸의 존재들이 만났다. 공유와 박보검 캐스팅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인 것으로 잘 알려진 이용주 감독은 "배우들을 납득시키고, 설득하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고마워 했다. 0순위 캐스팅. 애초 공유와 박보검을 두고 기헌과 서복을 써내려간 이용주 감독이다. 때문에 무조건 성사 시켜야만 했던 캐스팅이었고, 감독은 이를 기어이 해냈다. 그야말로 기다림의 승리. 배우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여러번 드러낸 이용주 감독은 "'천만 비주얼' 되겠죠?"라며 흡족해 했다. ◇#시한부 #요원 '생애 마지막 임무' 공유 공유는 "기헌은 개인적 트라우마를 품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이다. 홀로 저 밑 지하 어딘가의 어둠 속에서 외로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러다 '서복과 동행'이라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다. 서복을 보호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촬영 전 서복과의 동행에 대한 이미지로 '레인맨'의 톰 크루즈와 더스틴 호프만의 예를 보여주셨다. 내가 서복에게 일방적으로 골탕을 먹는다. 곤란한 상황들이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알콩달콩 쉬어갈 수 있는 순간이다"고 귀띔했다. 이용주 감독은 '여심저격 총격전'이라는 기헌 프로필에 대해 "공유 씨가 워낙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않나. 이번에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길고 커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시원시원하더라. 밥 먹을 때도 시원시원하다"며 "싱크로율은 대만족이다"고 단언했다. 조우진은 "'여심저격'이라고 하지만 나도 반했다. 남심 여심 모두 저격 가능하다"며 "현장에서 공유는 큰 키, 넓은 어깨만큼이나 굉장히 젠틀하고 신사적이면서 배려심도 넘쳤다. 캐릭터도 완벽하게 몸으로 승화시켜 나타났더라. 반가운 자극과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10살 #복제인간 '영원의 시간' 박보검 서복은 10년 전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이다. 나이는 10살이지만 인간보다 2배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채 매일 주사를 맞으며 실험실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 긴 하루를 보내다 기헌과 함께 난생 처음 진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공유는 박보검의 변신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관객 분들이 생각하는, 박보검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순수하고 순둥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눈빛이 '서복'에서 처음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박보검이 서복을 통해 내비치는 눈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는 공유는 "장난으로 '너는 악역을 꼭 해야 한다. 저거 봐 저거 봐 눈 못되게 뜨는거 봐'라는 말도 했다"며 "배우 박보검의 이미지 변신도 '서복'을 볼만한 매력 중 하나다. 관전포인트가 너무 많아 힘들다"고 토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용주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박보검의 '동물적 감각'을 치켜 세우며 "처음 나에게 박보검은 순둥순둥하고 많이 어린, 요즘 막 유명해지는 배우 그 정도였다. 그 이미지가 좋아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서복을 의뢰했고 결국 캐스팅에 성공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또 "다만 상대적으로 보검 씨 필모가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현장 적응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갔는데 오히려 모니터를 볼 때 깜짝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치밀함에서 오는 완성도도 있지만, 그 순간을 아예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 버리는 에너지가 번뜩였다. 정말 놀랐다"고 극찬했다. ◇'믿보배' 메시지 관통 조우진·극과극 분위기 장영남 조우진은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을 연기, 서복의 존재를 영원히 은페하려 하지만 상황이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자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한다. 장영남은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으로 냉철함과 다정함을 동시에 뽐낸다. 조우진은 "기헌의 전직 상사이자 기헌에게 생애 마지막 명령을 내리는 인물이다"며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공유와 박보검을 붙여놓은 장본인이다. 도깨비와 서복을 붙여놓은 그게 나야 나"라고 자랑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캐릭터를 소개 했음에도 베일에 싸여있는 안부장에 대해 조우진은 "상황에 따라 작전도, 사람 본연의 모습도, 목적도, 행보도 바뀌게 된다. 갈등 구조를 작품 내적으로 불러 일으키는 역할이다. 그 부분이 이 캐릭터에 대한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직진 빌런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도 거의 대부분 직진이었다. 우회전 좌회전 유턴 없이, 가차없이 달렸다. 그럼에도 안부장에 차별점을 준다면 그 동안 타고 달린 차량에 방향등과 브레이크 패달까지 빼버린 빌런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용주 감독은 "나쁜 놈이라고 소개했지만, 시나리오 쓸 때나 영화 보고 난 후에 '관객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싶기는 하다. 물른 그런 모양새로 여길 수 있지만, 안부장이 왜 그러는지는 영화 기획의도, 테마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캐릭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연구원 임세은 박사를 흡인력 있게 탄생시킨 장영남은 "난 서복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 서복의 다정하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눈빛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임세은 박사의 대사를 제일 좋아했다. 그 신이 기헌과 임세은 박사가 처음 만나는 신이기도 하다. 시니컬하게 툭툭 대사를 치는데 좋아하는 대사를 직접 받는 입장에서 기분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軍 복무 박보검, 또 하나의 선물 타이틀롤을 맡은 박보검은 현재 군 복무 중으로 영상을 통해 인사했다. 이용주 감독과 공유,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김재건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낸 박보검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다. 모두 서복하시고 행복하세요!"라며 보고만 있어도 기특한 미소를 내비쳤다. 박보검의 영상을 보며 "참 예쁘다"고 읊조린 공유는 촉촉한 눈가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좀 원망스럽기도 하다.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을 것 아니냐. 영상 보니까 짠하기도 하다. 농사는 박보검 씨가 열심히 잘 짓고 갔기 때문에 우리가 잘 수확하면 될 것 같다"고 약속했다. 또한 공유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청춘기록'을 통해 입대 후에도 저력을 확인시키고 있는 박보검을 대세 중 대세로 꼽으며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가장 뜨거운 젊은 날의 한 때를 보내고 있을 보검이가 여기 안 계신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대세 잘 있지?"라고 시시때때로 인사를 건네 남다른 애정을 확인케 했다. 군 복무를 먼저 마친 선배로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는 "나의 얄팍한 조언 없이도 이미 군 내에서 박보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녀오면 더 깊어지고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너무 열심히만 안 했으면 좋겠다. 너무 잘하려고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공유는 ''서복' 1000만 vs CF 100개'라는 키워드에 대해 고민없이 '서복' 흥행을 꼽으며 "광고 100개 언제 다 찍냐. 힘들다. 당연히 '서복'이다. 광고 1000개를 찍는다 해도 '서복' 흥행을 원한다. 진심이다"고 어필했다. 최초의 이야기, 의미있는 도전, 그리고 완벽 그 이상의 조합까지 완성한 '서복'은 12월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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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軍복무 박보검 영상인사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이 영상을 통해 인사했다. 27일 열린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는 박보검이 군 입대 전 미리 남기고 간 인사 영상이 공개됐다. 박보검은 제작보고회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선물해 주시고, 최고로 연기를 잘 이끌어 주신 이용주 감독님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공유 선배님"이라며 감독과 공유에 대한 인사를 전했다. 또 조우진을 비롯해 "눈을 보며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던 장영남 선배님, 냉철한 박사로 변신한 박병은 선배님, 그리고 서복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김재건 선배님까지 모든 스태프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와 함께 박보검은 "많은 분들이 재미와 의미를 담기 위해 열심히 촬영하고 준비했다. 서복하시고 행복하세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보검은 이후 캐릭터 영상 내레이션까지 맡아 의미를 더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2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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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이제훈 "'썸' 타도 연애로 발전 못해… 분발해야죠"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구설수 한 번, 열애설 한 번 없이 오로지 작품과 본연의 매력으로만 대중과 소통한 이제훈(34)이다. "저 한 명으로 인해 작품에 피해가 갈 수 있잖아요. 사적인 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의식적으로 싫어해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작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배우의 현답이다.자신이 쌓는 필모그래피의 의미와 이유를 작품 그 자체로 보여 주는 '배우' 이제훈은 올해 '박열(이준익 감독)'과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를 통해 일본에 저항하는 캐릭터를 몸소 연기하며 '대한민국 배우'로 깊이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제훈과 함께 호흡을 맞춘 최희서·나문희는 최근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 이들을 빛나게 만든 이제훈의 덕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어디 한 번 마셔 볼까요? 소주 콜?" 첫마디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이제훈이었다. 언제나, 매 순간 아주 간단한 것 하나까지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는 이제훈은 이미 취중토크의 컨셉트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인터뷰 때마다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모범 답안'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든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조금 달랐던 것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두 손 두 발 다 든 것은 역시 기자들이었다. 최고의 일탈이 5년 전 '건축학개론' 촬영 당시에 택시를 발로 차 찌그러뜨린 것이었고, 집요하게 캐묻는 열애 관련 질문에도 "없어요. 없네요. 다 없네"라며 도리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훈은 '아직'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배우가 맞았다.솔직한 줄은 알았지만, 이토록 수다스러운 배우였는지, 이토록 속마음을 잘 꺼내 보이는 배우였는지는 7년 만에 처음 알았다. 작품보다, 작품 속 이제훈보다 개인 이제훈을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간. 이제훈은 "재미있는데 저 실수하고 있는 거 아니죠?"라는 불안함을 보이면서도 맥주 두 병을 거뜬하게 비워 냈다. >>①편에 이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럼프가 찾아올 땐 어떻게 해소하나요."음…. 많이 걸어요. 왜요, 별로예요? 진짠데.(웃음) 특히 해외에 나가면 정처 없이 걸어서 다리가 없어질 정도예요.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뻗으면 바로 아침'이 반복돼요. 군대에 가기 전까지 일만 했다고 했잖아요? 사실 제대한 뒤에도 똑같았어요.(웃음) 전역 이틀 뒤에 대본 리딩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러다 '탐정 홍길동'을 마치고 '시그널'을 선택하기 전까지 두 달 정도 기간이 있었어요. 유일한 휴식 기간이었죠. 즐기면 되는데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니까 막 불안한 거예요. 몸은 쉬어야 하는데 정신은 편하지 못했죠.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거든요. 작품 속에서 저를 온전히 쏟아붓는 일만 하다 보니 쉬어도 그냥 가만히 있게 돼요. 저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거예요. 그 외엔 재밌는 게 딱히 없네요." -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닌가 봐요."긴 여행은 많이 못 가요. 두 달 휴식 기간 동안 미국 동부 지역을 여행한 게 가장 길게 떠났던 여행이에요.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일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더 많이 생각하고, 뭐가 나올지 모르는 길을 계속 간다는 일이 힐링이었어요. 군대에서 만난 친구가 워싱턴에 있어서 같이 여행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 담배는 안 피우나요."일할 때는 피워요. 촬영하면서 세팅 시간이 바뀔 때 스태프들이 담배를 태우잖아요. 그때 같이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죠. 그렇게 스태프들과 유대감을 맺는 게 좋더라고요. 심심해서 그냥 태우는 것 같기도 해요. '파수꾼' 때 고등학생으로 담배를 피우는 역할이었는데 그땐 담배에 대해 몰랐거든요. 자꾸 이상하게 겉 담배를 피우게 되니까 '제대로 배우자' 싶었죠. 평소에는 잘 안 피워요."- 건강 관리는 하고 있나요."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이제 해야 할 거 같아요. 상황 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웃음)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여름도 아닌데, 다들 옷 주섬주섬 입을 때 옷걸이(어깨)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죠. 거친 액션을 보여 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돈을 잘 안 쓰는 편이라고요."쓸 때는 쓰죠. 근데 큰돈은 잘 안 쓰고 못 써요. 일단 물건을 사면 평생 가진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자동차도 처음 구입한 차량을 지금까지 타고 있어요. 아마 평생 탈 것 같아요. 가장 비싼 걸 사 본 기억은…. 러닝머신?(웃음) 바쁘다는 핑계로 헬스장에 못 갈 땐 집에서라도 관리해야겠더라고요." -'파수꾼' 배우들과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죠."그러찮아도 주말에 이준익 감독님 영화 촬영장에 응원가려고요. 감독님이랑 (박)정민이 얼굴 한 번 보고 와야죠. 남의 촬영장 놀러가는 게 진짜 재미있어요. 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고민하고 그러는데 다른 촬영장에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되니까요."-정민 씨는 영화 기자들도 '너만 빛보면 된다!'고 오랜시간 응원했던 배우예요.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굳이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길을 잘 걷고 있고, 어마어마한 포텐셜을 지닌 배우라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언젠가 반드시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 믿었어요. 앞으로 더 잘 될 배우고, 빨리 또 만나서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왜 잘되면 주변 사람들한테 쏜다고 하잖아요. 정민이가 요즘 광고도 찍으면서 맛있는 걸 많이 사줬어요. '내가 산다!' 하는데 막 우러러 봤죠. 개인카드 맞나고요? 맞아요, 확인했어요.(웃음)"- 지금 혼자 살고 있나요."가족들과 함께 살아요.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니 신경 쓸 것들이 많은데, 집안일까지 하면 정말 버거울 것 같더라고요. 어머니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죠.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독립 생각은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독립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부모님은 원할 것 같은데요."특별히 말씀은 안 하셨는데…. 하하. 일이 끝나면 녹초가 돼 쓰러지기 바쁘니까 많이 챙겨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까진 케어가 필요한 존재예요."-조카를 굉장히 예뻐하더라고요."사실 이전에는 아이가 있어도 '예쁘다~'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확실히 저와 연결고리가 있는 아이가 생기니까 길을 다닐 때도 유아용품점이 눈에 먼저 들어와요. 신기한 경험이에요." - 부모님이 연애하라는 말씀은 안 하나요."밖에 나가서 누구 좀 만나라고는 하시죠. 그러면 '그래야지. 소개해 줄 사람 있어?' 하고 되물어요. '누가 있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끝이에요.(웃음)" - 소개팅도 하나요."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일 대 일 소개팅은 아니지만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소개받은 적은 있고요. 늘 그 자리에서 끝나긴 하지만요. 다음 날까지 연락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직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박 같은 게 있나 봐요." - '6년째 솔로'라고 했지만 사실 여전히 믿기는 힘들어요. 대시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왜 그런 분들 중에는 내 스타일이 없을까요?(웃음) 스타일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느낌이 중요해요. 불꽃이 튈 만한 이성을 아직 만난 적이 없네요.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사람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는데, '찾아볼게'라고 하면서 한 명도 소개해 준 적은 없어요." - 연애는 안 했어도 썸은 탈 수 있잖아요."그렇죠. 근데 썸을 타도 잘된 적은 없네요." - 이성 친구와는 잘 지내나요."이성 친구도 딱히 없어요. 저 뭐 다 없네요.(웃음) 대학 동기들 정도? 작품을 하면서 만난 여자 배우분들과도 그냥 안부 문자 보내는 정도예요. 사적으로 만나지는 않아요. 2년 전에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님 사무실에서 되게 오랜만에 수지를 본 적은 있어요. 말하고 보니까 제가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은 먼저 하는 편인가요."네. 안부 문자는 자주 해요. 그리고 요즘엔 단체 메신저 방이 있잖아요. '파수꾼' 팀이나, '박열' 팀이나,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죠. 이성 친구는… 이제 있을 거예요. 있어야죠. 저도 남잔데. 하하. 희망을 버릴 순 없어요!">>③편에서 계속됩니다. ① “10년째 無구설수? 의식적으로 싫어해요”② “‘썸’ 타도 연애로 발전 못 해… 분발해야죠”③ “사업은 상상만, 연출·제작은 관심 있어요”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2017.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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